Wednesday, November 20, 2019

기후변화의 재앙을 그리는 '클라이 파이', 주류 장르가 되다 / 미국 작가이자 클라이 파이 애호가인 댄 블룸(Dan Bloom)은 "클라이 파이가 들불처럼 퍼지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작가이자 클라이 파이 애호가인 댄 블룸(Dan Bloom)
 "클라이 파이가 들불처럼 퍼지고 있다"고 짚었다.

  • 아시아타임즈코리아
  • 승인 2019.11.18 in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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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호주에서 발생한 들불은 재난 영화와 꼭 닮았다 (사진: AFP)
이달 호주에서 발생한 들불은 재난 영화와 꼭 닮았다 (사진: AFP)


폭풍우로 인해 거대한 해안 도시가 물에 잠기고 모든 생물이 멸종 위기에 빠지고 천연자원을 두고 분쟁이 벌어지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2019년 현재 그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

기상이변과 기후변화에 대한 불안이 점점 커지면서 공상 과학의 영역에 속하던 기후변화라는 주제가 문학이나 영화의 주류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기후 재난을 그린 2004년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가 대표적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슈퍼 태풍, 홍수, 산불, 가뭄 등이 잦아지면서 이 새로운 장르, 이른바 '클라이 파이(cli-fi)'는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클라이 파이는 '기후'라는 의미의 'Climate'과 '허구'이라는 의미의 'Fiction'의 합성어로 '기후 소설'이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미국 작가이자 클라이 파이 애호가인 댄 블룸(Dan Bloom)은 "클라이 파이가 들불처럼 퍼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 장르의 인기에 기여한 건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고 말한다.

그는 "기후변화가 현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은 우리를 화나게 하고 결과적으로 클라이 파이는 점점 더 세를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프랑스에서는 상상 가능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두 가지 TV 드라마가 대중의 인기와 비평가의 찬사를 동시에 받고 있다.

그 중 하나인 '마지막 파도(가제·The Last Wave)'는 기상악화로 실종된 10명의 서퍼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이 돌아왔을 때 그들은 겪은 일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낯선 힘을 얻게 된다.

또 이번 주에는 연료가 부족하고 핵시설이 위협 받는 묵시록적 세계를 그린 '붕괴(가제·The Collapse)'가 방영을 시작했다.

호주 멜버른 소재 모나쉬대학의 앤드류 밀너 비교문학 교수는 클라이 파이가 아직 공상 과학 영역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최근 수년 동안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는 기후변화에 저항하는 국제적 운동이 확산하면서 기부 변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진 게 주효했다.

'과학소설과 기후변화: 사회학적 접근법(Science Fiction and Climate Change: A Sociological Approach)'의 공동 저자 JR 부르크만은 "클라이 파이의 인기는 실제 사회가 가진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나는 문학이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에 느리게 반응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제는 문학이 그 잃어버린 시간을 따라잡으려는 것 같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물론 기후변화에 관한 작품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작가 J. G. 밸러드(J. G. Ballard)의 1964년 작품 '불타버린 세계(The Burning World)는 환경 파괴로 쑥대밭이 된 세계를 묘사했다.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의 1939년 소설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는 오클라호마의 모래먼지를 피하려는 기후 이민자들의 시련을 다룬다.

인기 클라이 파이 작가인 장 마르크 라니(Jean-Marc Ligny)는 기후변화에 대한 높아진 대중의 인식과 끊임없는 가뭄, 산불, 폭염 등의 재난이 기후변화를 "무시하기 어려운" 하나의 주제로 만들고 있다고 봤다.

그는 "기후변화는 스토리가 필요하고 독자들은 이 얘기를 들을 필요가 있다"며 "수치과 통계가 있지만 이것은 실제로 아무런 얘기도 들려주지 않는다. 클라이 파이를 통해 사람들은 상황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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